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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0.28 때때로 세상은 불합리한 결정에 움직인다. 언리즈너블
2012. 10. 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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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뒤편에 보면 워싱턴 포스트 회장의 추천사가 있습니다.

'질투심 없이 이 책을 끝까지 내려갈 사람이 있을까?'

없어요 없어ㅠ.ㅠ 솔직히 너무 부럽습니다. 이 책의 중점적인 내용은 결국 기부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 기부를 하기 위해 물론 많은 어려움과 고통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했겠지만 내용 상은 물 흐르듯 너무나 수월하게 성공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책 한 권을 따로 내야겠지만요. 기부를 할 수 있을만큼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굉장한 일입니다. 물론 그를 성공으로 이끈 힘은 비합리적인 생각으로 왔다는 것이 다른 사람과의 차이라면 차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물론 비합리적인 생각이 살인을 한다던가 마약을 한다는 것을 용인한다는 의미는 아닐 것입니다. 사실 높은 곳에 올라갔던 사람들은 다들 뭔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엘리 브로드 회장의 경우에도 다른 사람에게서 볼 수 없는 협상 능력과 사소한 것은 바로 넘어가버리는 무규칙성이 그를 지금의 그 자리에 있게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협상은 사실 개개인의 능력과 상황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나 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이득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나 하나 잘되고자 계속 협상을 한다면 보험의 불완전 판매와 같은 현상으로 치닫겠지요. M&A에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러한 협상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하나, 무규칙성에 대해서 설명을 해보자면... 사실 무규칙성이라는 것은 제가 만든 단어이고 실제로 엘리 회장이 중간과정에 미사여구를 붙이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는 점에서 이렇게 적어보았습니다. 이미 다른 세상 분이 되신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중간 과정 자체 보다는 결과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 중에 하나이지요. 일반적인 경영자 입장에서는 불합리한 부분이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세상을 좀 더 넓게 보고 앞서 갈 수 있다는 점에 비춰보았을 때는 수성이 아닌 혁명가라고 불리워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너무나 다른 이종 간의 경험들이 쌓여 있기에 더욱 혁신적인 생각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조심스레 생각을 해 봅니다.

 

다시 책의 중심적인 내용으로 돌아와서, 기부는 이렇게 거대한 자본을 가지고 있는 사람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거대한 자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엘리 회장과 마찬가지로 취미와 더불어 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는데요. 이 부분만 비춰볼 때도 한국의 졸부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기부라는 것이 사실 투자의 반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은데, 엘리 회장은 기부를 할 때도 투자와 별반 다를바 없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투자에는 조건이 따르고 그 조건을 맞추고 협상하기 위해 사람들이 땀나도록 뛰는 것입니다. 한국의 얼토당토 않은 무조건적인 기부 요청보다는 과연 기부자가 얼마나 많은 효과(성과?)를 얻을 수 있는 지를 소개해 주는 것이 기부를 받는 입장의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호랑이는 죽을 때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하였습니다. 그 이름을 남기는데 가장 좋은 것은 기부를 하여 그 기념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기부를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것을 나눠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기부도 투자의 일부로 볼 수 있다' 라는 것을 심어주기에 나쁘지 않은 책입니다. 기부를 하기 위해서 억지로 찾는 것이 나닌 기부를 받는 자도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지혜 그것이 한국에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득이 없는 것에 억지로 기부하라고 하면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의 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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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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