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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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붐 세대 이후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다음 이제 산업이 사람의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닌 사람의 '질'이 중요한 시기로 바뀌게 되면서 일자리 경쟁이 굉장히 심화되었다. 기존까지는 누구는 몸으로 하는 업무를 위주로 하고 누구는 펜으로 하는 업무를 위주로 하게 되었다면 지금은 복합 뿐만 아니라 선호하는 것이 딱 정해지면서 그쪽으로 사람이 몰려드는 현상이 지속되게 되었다. 사실 모든 사람이 동일한 업무가 아닌 서로 다른 업무를 한다고 했을 때는 일자리가 모자라는 것은 아닐텐데 이렇게 한 쪽으로 쏠리게 되면 어쩔 수 없이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그런데 막상 경쟁을 해 보니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온다. 일례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위 SKY 대학 나온 사람들이 일자리를 휩쓸어 갔다. 그 사이에 하나씩 들어간 사람들이 성공했다고 하는 책들이 나왔던 것을 보면 대학교의 높이에 따라 많이 갈렸었다.

 

그런데 그러는 사이에 세상이 조금씩 바뀌었다. 대학교의 수준 차이는 사실 대학교 자체의 차이라기 보다는 사회적인 시선의 차이인데, 서울대로 갈 수록 사실 엄청나게 창의적이고 뛰어난 것이 아니라 '현재 주어진 업무를 다 해낼 수 있는' 것에 특화되어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모든 사람이 창의적일 필요는 없다고 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이제는 조직의 크기가 줄어드는 형태로 움직이고(애자일 조직) 그 안에서 개별 인원이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회사의 구조 자체가 흔들리는 문제에 이르렀다. '인재' 라는 것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고 여러 회사들이 좀 더 나은 인재를 뽑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SKY 대학이라는 간판이 무조건적으로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것도 인사담당자들이 최근에야 알게된 사실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그래서 그들은 시험 성적이 아닌 자기소개서와 면접이라는 것으로 좀 더 깊이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한국의 HR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HR을 하는 그 사람조차 어떻게 해야 알맞는 사람을 뽑는 것인지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DATA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소위 취업 7종 세트라고 하는 것에 매몰되어 모든 사람이 비슷비슷한 스펙을 쌓고 오기 마련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제는 그것으로 구분을 할 수가 없고 거짓도 너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면접에서 많은 당락을 가리고자 하였다. 그런데 그런 와중에서 이러한 책이 또 나왔다. 그 면접조차 하나의 시험으로 넘길 수 있는 묘수를 적어준 책 말이다. 읽어보면 내 자기소개서의 문제점과 더불어 면접 시 어떤 자세와 행동을 해야 하는지도 나와있다. 마치 뭐랄까, 일부러 방어막을 만들어 놨는데 그 방어막을 뚫는 방법이 나와 있는 레시피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과거 내가 취업을 할 때의 그 절박함을 다시 생각해 본다. 사실 첫 직장에서 이직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그 결실을 이루진 못했다. 지금 생각하면 이미 직장이 있다는 안도감에 자신있게 무엇인가를 공부하지 못했던 부분이 매우 아쉽긴 한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생각이 다시 공부를 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결국은 단순히 내가 열심히 어필하는 것이 아니라 뽑는 쪽에서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과연 나는 그런 사람인지 다시 한 번 생각을 해 본다. 사실 이 책은 당장 취업이 눈 앞이라 취업 자체에 목숨 걸어야 하는 친구들이 봐야 하는 책이겠지만 그들에게 하고 싶은 충고가 하나 있다. 그래도 꼭 본인의 커리어를 생각하고 하고 싶어하는 직군을 택하라고. 대학은 사실 어느 학과를 나와도 크게 상관이 없지만 꼭 직업만큼은 본인이 생각한 확실한 커리어를 만들라고 말이다. 내가 지금와서 가장 후회하는 것인데, 내 인생 후배들이 그렇게 되지 않길 바라며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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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