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6. 2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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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부터 큰 맘먹고 주식을 다시 시작했다. 기존에 금액보다 약 15배 정도 상향해서 진행을 했는데 나름 '이 때가 기회다' 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건만 실제로 수익률은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 물론 잃지 않았다는 것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기도 했지만 그래도 왠지 모르게 적절한 타이밍에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은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고 하필 내가 산 주식만 더디게 오르거나 갑자기 떨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사실 근본적인 문제는 스스로 원칙을 세워놓고 바로 몇 분 지나서 그 원칙을 깨고 하는 것을 반복해서가 문제였는데, 금액이 커지니까 처음에 생각했던 원칙에서 자꾸 벗어나는 형태의 매매를 보였다. 조금 오르고 팔고 많이 떨어지고 팔고... 결국 이래서 수익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던 찰나에 재미있는 책이 눈에 띄였다. 사실 이 책 자체는 지금 나온 책은 아니고 기존에 있던 책이 재판되어 나온 것이다. 스승에게 트레이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받고(나름의 실험이지만) 원칙만 주어준 다음 자유롭게 트레이딩을 할 수 있게 하며 그것의 일정부분을 가져갈 수 있게 구성해 놓은 굉장히 치밀한 방식의 실험이었는데 이때 약 14일간의 트레이딩을 통해서 배운 사람들은 트레이딩 부분에서 꽤나 유명한 자리에 올라간 사람이 많아지게 된다. 어쩌면 2주간 리처드 데니스(이 책에서 나오는 스승의 이름)는 그들에게 트레이딩을 하는 단순한 방법이 아니라 원칙을 절대 버리지 않는 신념을 깊이 각인 시켜준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한다. 다른 것은 몰라도 손절 부분에 있어서는 원칙을 절대 벗어나지 말라고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때 진행했던 트레이더들은 굉장한 운을 타고났을 수도 있다. 미국이라는 세계 최고의 국가라는 점과 더불어 골디락스라는 최고의 호황기를 타고났기 때문에 전체적인 수익률이 더 좋게 나타날 수 있었다고도 보여지는데, 물론 그 사이에도 각종 위기는 존재했기 때문에 그것을 잘 파고들어 성공할 수 있는 것은 트레이더 자신의 능력이라고 볼 수 있겠다. 어찌됐건 방식은 수익이 날 때 그 위에 올라타라는 점과 청산 시점을 정의하고 정말 위급한 경우 파산하는 방법까지도 고민하는 그런 원칙들이 존재했다. 원칙은 지킬 때 빛나는 법이고 그대로 지켜서 진행한 결과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시장 수익률 이상의 결과가 나타나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따라하기 무척 쉬운 방법이긴 한데, 다르게 보자면 그만큼 원칙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하지만 처음 실험의 시작 때는 선의의 마음으로 시작을 했으나 각자의 트레이더 간에 불합리가 나타났다. 원칙을 무시했는데도 오히려 자금을 더 받는 경우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분배의 경우 서로 간에 불합리가 나타나자 반목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리처드 데니스가 갑자기 실험을 종료하고 이후 한동안 은둔 생활로 바꾸게 되는데, 이 때 배웠던 각자의 터틀들이 자신만의 철학을 만들어서 월스트리트에서 활약을 하게 된다. 이 이야기들은 바로 그로 인해 퍼진 것이다. 어쩌면 터틀트레이딩은 이렇게 퍼지지 않았다면 그들만 아는 아주 조그마한 방법이었을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원칙과 더불어 훌륭한 스승, 그리고 그것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제자도 필수불가결한 존재라고 생각을 한다.

 

내일도 장이 열리면서 국내든 국외 등 각종 트레이더들의 각축이 벌어질 것이다. 나 역시 무언가에 베팅을 할 것이고 또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혼자 후회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습관이란 무섭고 하나의 원칙을 끝까지 가져간다는 것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다. 책을 읽고 나서 혼자 연습장에 나만의 원칙에 대해서 세워보고 있다. 물론 이렇게 세우더라도 분명 언젠가는 스스로 깰 날이 올 수도 있지만 뭐 어떤가, 이제라도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에 맞는 트레이딩을 해보고 안되면 또 수정하면 되지 않을까? 어쩌면 이 책은 내 트레이딩 방식에 대해서 원칙을 세우고 일단 지켜보는 연습을 하라는 소중한 기회를 준 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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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