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토스에서 재미난 이벤트를 했었다.
자신의 돈에 관련된 이야기를 짧게 에세이 형태로 쓰면 그것을 바탕으로 상금을 준다는 이야기였다. 사실 솔깃했고 나 역시도 과거에 창업을 했던 이야기를 적긴 했다. 물론 떨어지긴 했지만. 이후에 잠시 잊고 있었는데 그 내용을 보아하니 책으로도 편찬해 준다는 것이 있었다. 아, 이럴 줄 알았으면 진짜 잘 써볼걸! 경쟁률이 100:1이었다는데 그럼에도 글 쓰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특히 이색적인 경험이 있었단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매력 있는 이벤트였다고 생각한다. 이게 책으로 나오니까 더 부럽다. 나도 했었는데 말이다.
여러 에세이를 모아놓은 책이다.
굉장히 이색적인 이야기가 많이 있다. 법인과 거래로 부동산을 하려다가 사기를 맞은 상황도 있고 비혼주의자의 비혼선언을 통해서 억울하게(?) 축의금만 나가는 상황을 자신만을 위한 파티로 만드는 방식, 그리고 명품가방을 샀지만 현실을 깨닫고 명품의 환상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들.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있을 수 있는 일인데 그러한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내용이다.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소소한 재미가 있다. 만약 나였다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내가 비혼주의자라고 하더라도 과연 이러한 파티를 열 수 있는 용기가 있었을까? 그런 생각들 말이다. 있을 수 있으니 나의 상황에 대입해 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원하는 것은?
사실 돈이다. 책의 제목과 마찬가지로 조금 더 많은 돈이 있었다면 이렇게 고생할 이유가 없었을지도 모른다(물론 그 돈이 어느정도 있어야 이러한 고생을 하지 않을지는 모르겠다) 돈이라는 것이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어쩌면 돈이 없으면 우리 생활이 안돼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돈을 악착같이 모으는 것도 그 돈을 쓰기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하는 것도 돈이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많다는 의미이다. 많은 부부들이 이혼을 하는 경우의 대부분이 바로 돈 때문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필요악이지만 누구나 더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것이다. 참 묘한 존재이다.
토스라는 회사는 참 재미있는 회사이다.
인터넷 은행 사업을 하면서 참 다방면으로 손을 뻗친다. 기존에 있는 회사들과는 다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실제 UI를 활용해 보면 알지만 적절히 게임과 같은 것을 넣어두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은행권 중에 보기 드물게 유저의 참여를 계속 독려하는 다양한 방식의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인 은행이라는 업무를 등한시 한 것도 아니며 사용하기가 굉장히 직관적으로 만들어져서 열심히 사용 중에 있다. 이 책도 사실 그러한 일환이다. 어쩌면 홍보용으로 만든 것일 수도 있지만 이렇게 일상생활 속에서 벌어진 일들을 글로 표현하여 책으로 만들어 낸 것도 토스 내의 누군가의 아이디어이고 그것을 그대로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높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 이야기들은 아마추어가 쓴 글이기에 다소 투박하고 빠르게 끝나는 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진짜 돈에 대한 나의 생각'이라는 것을 표현하여 출판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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