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30.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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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의 별다방 도서관은 성공적인 마케팅인가?

불과 몇 년 전에 코엑스에 별다방 도서관이 생겼다. 사실 코엑스는 당시에 집객으로서의 부족함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밖으로는 강남역과 내부로는 잠실역의 롯데타워에 서서히 밀려가는 입장이었던 것이다. 특히 각 점포별로 각각 노는 인테리어들은 그간 코엑스의 명성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저 점포가 지하에 있다뿐 젊은 사람들에게 이목을 끌지 못했는데 그것을 한 방에 채워 줬던 것이 바로 별다방 도서관이다. 당시 일본의 츠타야가 유행을 하기 시작하면서 공간을 전부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일정 부분 비워두면서 비움의 미학을 보여주는 것이 인테리어의 표본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코엑스에 그 비싼 공간을 거대한 도서관으로 바꾸면서 집객 효과를 배로 올리게 되었다. 쉬는 공간마저도 상업 시설로 바꾸는 주변과 다르게 그곳은 사람들에게 '무료로' 쉬는 공간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좀 애매한 상황이 발생되었다.

결국 무료라는 것은 그것에 대한 매출이 일어나지 않으면 계속적인 이어짐이 있을 수 없다. 상대적으로 줄어든 코엑스의 영풍문고는 강남의 교보문고나 광화문의 영풍/교보문고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나머지 정말 필요한 책마저도 없는 경우가 발생이 되었다. 심지어 자신들이 홍보하는 노벨상 작가들의 책도 없는 판국에(제품의 판매가 잘 안되니까 그렇다고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럴거면 굳이 오프라인에서 보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거기다가 더 이상의 신작은 유입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세계의 이 전략을 계속 유효한 것일까? 이제 와서 빼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저것으로 비즈니스를 연명하자고 하니 애매한 그런 상황, 사실 이 책에서 나온 내용을 유심히 읽어보고 조금 이해가 갔다. 초기에는 반짝이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저 휴식 공간의 하나뿐인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말이다.

 

음료수 2% 부족할 때 이야기는 굉장히 색다른 느낌이다.

이름이 지어지는 과정도 상당히 스펙터클하지만 광고나 나온 그 과정도 재미가 있었다. 어쩌면 이 책에서 가장 즐겁게 읽었던 내용인데 광고라는 것은 항상 짧은 시간 내에 사람의 뇌리에 박히지 않으면 쉽게 잊힐 수밖에 없는 존재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시도하곤 한다. 내가 2%로 부족할 때의 제품 광고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에 '대체 이 광고는 무엇을 의도한 것일까?' '꼭 찾아봐야겠다.'라는 생각이 절로 나게 광고를 만들었다고 생각이 된다. 실제로 그 결과 검색 후 이 음료를 사 먹은 사람도 꽤 많이 되니까 말이다. 지금은 그 시간이 좀 지나서 보기가 힘든 음료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살짝 과즙이 있는 음료의 천국이었고 2% 부족할 때는 단연 톱클래스를 달렸던 음료 중 하나였으니 말이다.

 

교육 제도는 왜 항상 변화를 할 때마다 욕을 먹을까?

얼마 전 교육부 장관으로 올라갔던 분이 만 5세의 초등학교 입학이라는 파격적인 시도를 하다가 낙마해 버렸다. 다른 것은 몰라도 교육에 있어서는 대한민국의 엄마들의 입김이 장난이 아닌데 그들의 콧털을 건드린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만 보고 끝났다. 정말 짧은 시간에 낙마를 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되지만 분명 일부러 악영향을 주기 위해서 그런 것을 공지한 것은 아닐 것이다. 많은 데이터에 끝에서 이러한 것이 선호된다라는 가정을 하고 시작했을 텐데 한편으로는 데이터가 주는 편견이라는 늪에 빠진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된다. 같은 내용을 분석할 때 자꾸 본인들의 시각에서 분석을 하게 되니 실제 사용자의 의지와는 전혀 동떨어진 정책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영어 몰입이나 외고/과고 폐지 같은 전혀 다른 결과물을 가져오면서 교육은 '차라리 아무것도 안 건드리는 게 낫지만 어쩔 수 없이 건들기는 해야 하는' 그러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한 번 낙마를 했으니 조심스러울 텐데 이번 정권에서는 어떤 결과를 나타낼까?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결국 성공한 기업의 마케팅이 성공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6년 전까지만 해도 나이키는 아디다스의 거친 추격을 받아서 1위 자리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비슷한 케이스로 애플의 모습이 그려지는 것은 어쩌면 모든 마케팅은 '심플/유저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다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듯 모든 매장에서 나이키의 제품이 팔리는 것이 좋은 결과로만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한 CEO는 유통망을 줄이고(특히 대단했던 것은 아마존에서도 뺏다는 사실이다) 오프라인으로 나오게 만드는 기막힌 역발상의 전략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위기가 기업을 더 변화하게 만드는 것일까? 한편으로는 이러한 전략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미국을 보면서 경제 대국이라는 부러움이 더 커져갔다. 

 

마케팅도 시대를 잘 타고나야 한다.

전반적으로 과거의 내용을 보면서 참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실패할 것 같았는데 성공했던 것들과 의외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들을 보면서 시대를 잘 타고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는 이제 스스로를 마케팅해야 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책에서 보아온 각종 내용들이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닌 진짜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을 하고 읽어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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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