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5. 13. 22:25

 

삼국지와 더불어 중국 소설 중 가장 유명한 소설이다.

소설인데 약간의 픽션과 함께 역사 베이스이기 때문에(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상당히 재미있다. 국내 소설과는 사뭇 다른 점이 '권선징악'이라는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인공은 항우와 유방이지만 어느 누구도 완벽한 사람이 없다. 특히 성격에 있어서는 과연 얘네들이 왕이 될 상인가? 싶을 정도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보인다. 국내에서 세종대왕의 모습을 보면 정말 완전무결한 사람처럼 나오지만 실제 그런 사람이 있던가? 무엇인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가혹하게 해야 하기도 하고, 아쉬운 소리도 엄청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어느 한 사람에게 막 치우치지 않는 형태로 진행이 되는 글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왜 유방이 이겼을까?

전투에서는 늘 항우가 이겼지만 전쟁에서는 유방이 이겼다고 한다. 모든 역사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에 치중하게 된다. 수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뒀던 항우는 전투의 신으로 불렸지만 그 호전적인 성향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피를 부르게 되었다. 태생적으로 남에 대한 의심이 강하고 믿는 사람만 믿는 성향이며 삼국지에서 보자면 여포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이 된다(여자를 너무나 사랑했다는 점도 참 비슷한 일이다) 결국 사람이다. 유방의 경우 사실 인간적인 매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유비랑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 다만 대의보다는 실리를 택하고 주변 사람들의 조언에 대해서 당장은 기분이 언짢을지언정 바로 채택하고 수정을 하는 방식을 택했다. 

 

초에 항우가 있다면 한에는 한신이 있다.

초기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소하에 의해서 발탁이 되어 대장군의 자리, 그리고 나중에는 왕의 자리에까지 오르게 되는 인물이다. 우리가 지금도 흔히 말을 하는 '배수의 진' 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사람이기도 한데, 어릴 적에는 다른 사람의 가랑이 사이로도 지나갈 정도로 자존심을 버리고 삶을 사는 경우가 많았으나 결국 한의 대장군의 자리에 오르게 되어 각종 전투에서 승전보를 거듭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도 결국 나중에는 '토사구팽' 하게 되는데, 더 이상 먹이가 없는 사냥개는 사냥당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인물이기도 하다. 차라리 더 빠르게 반역을 하는 더 나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도 든다. 

 

삼국지에서는 순욱과 가장 비슷하다고 평가받는 장량이 있다.

초에 범증이 있다고 하면 한에는 장량이 있어 균형이 맞춰졌다고 본다. 두 모사의 지략 싸움이 항상 치열하게 있었는데 유방의 경우 항상 불리한 위치에서 전투를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살아남아야 하는 전투'를 해야 했고, 범증의 경우 라이벌을 애초에 찍어 누르거나 전투에서 확실하게 압살 할 수 있는 방식을 많이 택했다. 결과적으로 한이 승리했으니 장량이 더 뛰어난 선택을 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사실 장량이 정말 대단하다고 평가를 받았던 것은 통일을 하자마자 이제 권력에 취할 만도 했는데 바로 사직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다는 점이다. 사람인만큼 권력을 탐하지 않는 것이 정말 힘든데, 본인이 하고자 했던 것만 딱 이루고 모든 것을 내려놓을 줄 아는 것도 '장수'의 밑거름이 아니었을까?

 

삼국지나 초한지의 장점은 '만약 이랬으면 어땠을까?' 라는 상상을 하게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책을 읽으면서 항상 제 3자의 입장에서 내용을 바라본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는 '아 나라면 이랬을 텐데...'라는 아쉬움과 함께 그랬다면 어떻게 변했을까?라는 상상을 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이 안에는 우리 인생의 많은 것이 담겨 있다고 생각이 된다. 싸움을 너무나 잘했고 통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나 있었음에도 결국 실패한 항우, 통일을 하자마자 부하들을 먼저 쳐낸 한편으로는 잔인한 모습의 유방, 내정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했으나 결국 유방의 의심으로 말년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소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그 사람에 투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책에서 좀 더 많은 인생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인 시각으로 작성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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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