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김소정
- 출판
- 빅피시
- 출판일
- 2025.04.09
일본 여행은 뭐 하러 가?
과거 여행이라는 것은 나라만 선정하면 되는 것이었다. 나라를 선택하면 그 나라에서 꼭 '가 보아야 할 곳'이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그곳을 계속 가면 되는 것이었는데 그만큼 '중요한 포인트'에 대한 욕구가 상당히 강하지 않았나 생각을 해 본다. 아마도 해외여행을 가기가 힘들어서 한 번 갔을 때 정말 '알차게' 보고 와야겠다는 의지와 함께 오직 '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과거의 여행이 아니었나 생각이 된다. 그런데 이제는 바뀐 것 같다. 적어도 해외여행을 매 년 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일본 등은 거의 뭐 옆집 드나들 듯 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일까? 이미 일본을 여러 번 다녀온 사람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 '일본 여행은 뭐 하러 가?' 그중 하나의 답이 될 수 있는 것이 이 책이다.
일본 디저트는 왜 이렇게 이쁠까?
뭐랄까, 맛은 솔직히 한국에서 먹어도 비슷한 맛이 나는 경우가 많은데 담겨져 있는 것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히게 이쁘게 세팅이 되어 있다. 아마도 경쟁이 굉장하기 때문에(사실 한국이나 마찬가지로 뭔가 먹는 것보다 촬영에 더 익숙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렇기도 하고 한국과는 다르게 밥보다도 비싼 디저트가 넘쳐나기 때문에 높은 단가에 의해서 '적어도 이 정도 케이터링이 되어 있지 않으면 사 먹지 않는다'라는 인식이 박혀있는 것 같다. 근데 오히려 이런 부분이 한국 사람들에게 어필이 되어서 여행을 오직 '디저트 맛집 탐방'으로만 하는 경우가 많다. 잘못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대단히 부러운 부분이다. 하다못해 편의점 디저트조차도 한국의 웬만한 디저트 전문점보다 맛있으니 말이다.
오사카는 일본 제 2의 도시이다.
인구도 천만이나 있고 어쩌면 동경보다 오사카가 좀 더 서울과 닮아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실제로 몇 년 전에 오사카에서 타워에 올라가 밑을 내려다본모습은 정말 깨끗하고 정갈한, 그리고 현대화된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안 그래도 이 책의 선행 작은 '도쿄 디저트 여행'이다) 오사카뿐만 아니라 교토, 고베의 로컬 맛집들이 하나씩 있는데, 과거에 실제로 가보았던 무겐이나 토미즈 이런 곳은 그때도 맛있었던 기억이 남는다. 그리고 '지금도' 이렇게 인기가 있는 곳으로 나오는 것을 본다면 다음에 다시 갔을 때 과연 어떤 맛일까 기대를 하게 하는 묘한 느낌이 든다.
너무나 먹고 싶은 사진 속 디저트들.
당연하겠지만 이 책 속의 디저트들은 진짜 너무 맛있게 '찍었다' 이 책을 보는 내내 아내에게 '우리 오사카 여행 언제 갈까?' 를 계속 외치곤 했다. 카페, 베이커리, 디저트 가게, 기념품... 사실 여행은 어쩌면 무엇인가를 보러 가야 하는 것도 있지만 이렇게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먹거리를 탐방하러 가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보는 것은 사실 사진으로 남기고 나중에 기억할 수 있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어렴풋한 기억으로만 남는다. 그런데 여기 이 디저트의 모습은 어렴풋한 기억이 아니라 혀의 기억을 남기게 된다. 지금도 언제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면서 디저트를 상상해 본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으나 객관적인 시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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