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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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와 애플에 관해 다루는 책은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잡스의 경영철학과 애플의 일하는 방식을 궁금해한다는 방증일 것이다. 다만 대부분 애플에서 일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쓴 것으로, 실제 애플의 속살을 다루고 있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인 출신 일잘러로 애플에서 4년 동안 일한 개발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 바로, 《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스티브 잡스의 유산과도 같은 경영문화를 비롯하여 성과를 내면서도 좋은 팀워크를 유지하는 법, 의미 있는 회의를 진행하는 법, 복잡한 일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법 등 자신이 직접 겪고 배운 애플의 고유한 업무처리 방식을 촘촘하게 소개한다. 그는 책의 서두에서 애플에 입사할 당시 15년 차 개발자로 동종업계에서 잔뼈가 굵었지만, 애플의 기업문화에 적응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애플의 시계는 일반기업의 시계와 다르게 작동합니다. 6배 빠르게 움직이죠. 덕분에 애플의 업무량은 어마어마합니다.” 녹록지 않은 직장생활이었지만, 저자는 애플에서 일한 덕분에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잡스의 경영철학이 깃든 특수한 조직체계에서 복잡한 업무도 완벽하게 처리하는 법, 여러 부서와 마찰 없이 소통하는 법, 냉혹한 평가 속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만드는 법 등 다양한 업무 기술을 체득했기 때문이다. 그 생생한 경험과 현장의 인사이트가 담긴 이 책이야말로 일류 기업인 애플이 어떻게 일하고, 그들과 같이 되려면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준다. 실질적인 업무 코칭이 필요한 직장인, 자신이 속한 조직을 일류로 만들고 싶은 관리자, 사업을 준비하는 창업자라면 이 책을 읽어라. 당신의 커리어를 올릴 수 있는 마지막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
박지수
출판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일
2024.05.31

 

애플은 어떤 곳일까?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는 곳.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인재들이 모이는 곳. 과거 고 스티브 잡스의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세계 1위 회사로 거듭난 곳. 세계에서 가장 일을 힘들게 시키는 곳.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곳이다. 흔히 사람을 갈아 넣는다는 표현을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이곳에 한국인 개발자로서 버텨왔던 사람이 있다. 물론 그의 첫 직장은 이곳이 아닌 한국의 하이닉스이다. 그리고 현재 직장도 애플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모습 그대로 점점 향상되어 가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애플을 만나 많은 것을 얻고 성공 가도를 걷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애플은 어쩌면 인재사관학교 중 하나라고 생각이 되기도 한다.

 

애플은 완벽하다.

애플의 제품을 사용하다보면 가장 크게 느끼는 것이 '어떻게 이렇게 세세한 것까지 고민을 했지?'라는 의문이다. 아직까지도 안드로이드 제품들이 따라 하지 못하는 부드러운 움직임의 모션과 바로바로 연결되는 커넥션 형태를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제품을 만들 수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갖는다. 아마 과거 스티브 잡스로부터 이어지는 '완벽함'을 추구하는 모습일 텐데 많은 제조업의 사람들이 디자인보다는 제품의 성능을 우선하는데 이곳은 오히려 디자인에 맞춰서 제품을 완벽하게 만드는 독특한 방식을 활용한다. 그래서 다른 제품과 차별화를 두는데 신제품에 완전히 새로운 기능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회사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할 때 넣는다. 그래서 완벽함이 더해진다.

 

그곳에서의 생활이 녹록치 않다.

당연하게도 그런 곳에서 일하는 것은 쉽지 않다. 자율출퇴근이나 연차가 한국에 들어와서 조금 이상하게 의미를 하게 되는데 왠지 복지라던가 이런 쪽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본다. 미국에 이러한 제도가 자유롭게 적용되는 이유는 성과를 내지 못하면 다음 날이라도 해고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이다. 특히 자신이 생각한 것을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거나 프레젠테이션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성과를 인정받기 힘들다. 무한 경쟁의 자리니까 각종 제도를 두어 편하게 해 줘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하루에도 메일을 백 개 이상씩 회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칼퇴라는 것이 가당키나 할까.

 

엄격한 보안도 애플의 장점

최근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회의록이 자꾸 유출되어 회사 차원에서 이런 것을 공유한 사람에 대해서 벌을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나름 세계 최고의 회사인데도 사원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가쉽거리가 너무 재미(?)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경쟁 회사의 입장에서는 이런 것이 하나의 카운터로 갈 수 있는 요소가 있기에 회사 입장에서는 철저하게 보안을 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이 된다. 애플 역시 보안에 상당히 민감하다. 그리고 그 보안이 다소 귀찮은 상황을 만들더라도 어느 누구도 화를 내지 않는다. 한국에서 보안은 어쩌면 대단히 불편한 요소지만 이해하는 직원이 별로 없는 것을 보면 직원 교육도 참 잘되어 있는 회사가 아닌가 싶다.

 

애플에서 일해보고 싶다!

그 얼마나 치열하게 일을 하겠는가? 회의 시간마다 한 사람만 말을 하고 다른 사람은 말없이 조용히 있는 그런 것은 차라리 회가 아니라 낭독회가 아닌가 생각이 된다. 치열하게 반성하고 비판해도 모자랄 시간에 우리는 모난 사람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고 비난을 한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문화가 세계 최고의 회사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된다. 중국에서도 이러한 문화를 받아들여서 비슷한 형태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한국은 왜 아직도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 앞으로 세계를 바꿀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쩌면 이러한 문화가 정착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나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경쟁을 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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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