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 몽고제국이 있다면 서양에는 당연히 로마제국이 있다.
사실 19세기 이후 모든 역사들이 서양을 위주로 돌아가고 있기 떄문에(지금은 중국 등의 아시아 시대라고는 하나) 어쩌면 굉장히 친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로마제국 이야기이다. 특히 일본 작가이신 시오노 나나미 분께서 만든 '로마인 이야기' 는 전쟁과 역사 속에서 살아있는 로마제국을 만나보게 되었다. 그들의 흥망성쇄에 대해서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고, 지금 배워야 할 것과 배우지 말아야 할 것, 각 영웅들과 왕들의 삶에 대해서 그렸던 책이었는데, 이번에 책은 사실 그런 스펙타클한 맛은 전혀 없는 '평범한 그들의 이야기' 다.
이탈리아를 가면 사실 처음에 가장 크게 놀란 것은 그들의 무질서 함이다.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있는 나라 중 이렇게 무질서가 자연스러운 나라도 없을 것이라 생각이 되었다. 그런데 그런 부분조차 그들의 생활 모습이라고 하면 나름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리고 도시 전체가 유적지화 되어 딱히 개발할 필요도 없고 유지 보수만 잘해도 관광객들이 먹여살리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들은 그들의 선조에게서 이렇게 많은 유물들을 받고 자라서 지금 떵떵거리고 살 수 있는 것일까? 문득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과 행동을 했을까 궁금했다.
문화적으로 융성했고 전쟁에서 매번 이겼기 때문에 서민들의 삶은 좋았을까?
사실 이렇게 질문하면 세계 어느나라의 제국도 그런 적은 없다라는 것이 정답이다. 일단 병이라는 것에 너무나도 취약한 나머지 낳은 자식의 30%라도 살까말까한 수준이었으며 그로인해 다양한 토속신앙들이 나타나 그들의 정신을 잃지 않게 해 주었다. 이런 것을 보면 그들도 우리 나라의 삶과 그리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단지 밥이 아닌 빵을 주식으로 먹고 왕권이 나중에는 강력해 지긴 하지만 왕권국가보다는 시민국가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큰 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의 모습이지만 분명 여느 나라와 다름없는 삶을 살았던 것이 분명하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 당시의 시간에 최선을 다 했다고 본다. 어쩌면 너무나 평범하고 반복적인 삶이 조금이 지칠 수도 있지만, 그런 와중에도 영웅이 탄생하고 그 영웅을 이기는 새로운 영웅이 탄생되고를 반복했다. 평범한 삶이지만 주변의 나라에 비해서 월등히 높은 문화수준을 가지고 있었고 단순히 귀족만이 영유한 문화가 아니라 서민들도 어느정도의 문화가 영유되도 그 시기, 여러 정복전쟁을 통해 최고의 제국을 건설했지만 그보다 그 안의 시민들은 그런 생활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며 지내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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