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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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생각하고 있습니까?

 

개인적으로 회사 10년을 다니다 보니 앞으로 어느정도 시점이 되면 내가 이 회사에서 필요가 없어질 것인가에 대해서 슬슬 보이기 시작하기도 하고 업무 자체가 결국은 미래가 크게 보장되어 있는 업무가 아니기 때문에 이미 몇 해 전부터 창업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바쁘다 돈이 없다라는 핑계로 계속 미뤄만 왔는데, 실제로 창업을 내가 하게 된다면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뭐 회사만 벗어나면 뭘해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상한 마음가짐 떄문이었겠지요. 하지만 생각을 바꿔해보자면 군대에서 제대할 때 나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제대를 하는데 실제로는 대부분의 것들이 내가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꽤나 큰 좌절감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책 제목에서 보듯, 실패할 확률이 85%나 되는 시장에서 과연 내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솔직히 좀 회의적인 시선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당장 주변만 보더라도 생겼다가 심지어는 3개월도 안되서 망하는 경우를 자주 보고 있어(흔한 예로 대만 카스테라 집이 있겠지요... 요즘에는 잘 찾아보기도 힘들정도로...) 내가 진짜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저 먹는 것만 창업 책이 득시글하지 그 외의 책들은 거의 전무하다 싶을 정도로 없습니다. 실제로 제계 1위 회사는 삼성전자이고 먹거리 회사는 아니니 좀 아이러니 하지요. 대부분 제조업 계통의 회사가 아직은 국내를 지배하고 있는 실정이며 미국의 경우 IT 기업이 강세인 것을 본다면 먹거리 창업이 꼭 대안은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실 이 책을 받아들면서 '또 어디 밥집 같은 거 창업하는 이야기겠지'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예상 외로 시작은 반려동물의 '습식사료 배달' 이라는 다소 생소한 업종으로 시작이 되었고 그것이 공장화 되고 물류를 하는 나름대로의 거대한 '회사' 가 되어가는 모습을 이 책에서는 담았습니다. 사실 자신의 가게에서 일정한 성공을 거둔 책들은 시중에도 너무나 많이 나와 있습니다만, 이렇게 여러 실패를 거쳐가며 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책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픽션이지만 적어도 이 책 안에 녹아있는 실패와 성공 부분에 있어서는 저자인 경영컨설턴트와 회계사 분들이 실제 있던 것을 잘 녹여내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사실 저 역시 마찬가지 겠지만 사장이 되고 싶은 것은 항상 밑에서만 시작을 해서 한 번쯤은 제일 꼭대기에서 시작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그 최고의 자리가 가장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아래서부터 시작을 해보고 그 자리를 동경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 책 속에 장천하라는 인물이 나라고 생각을 한다면 이미 머리털 다 뽑히고 스트레스로 위장병같은 것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인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장은 항상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책에서는 이런 상황도 있으니 항상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내 미래는 정말 불투명합니다. 결국은 언젠가 칼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고 그 칼을 뽑기 전까지 나는 무슨 준비를 해야 하는 가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보자면 어쩌면 실패라는 것이 너무 무서워 시작조차 하지 않으면 그 실패라는 것에서 얻을 수 있는 많은 것들조차 못 얻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무조건 실패하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전혀 보지 못했던 것에 실패를 미리 맛 볼 수 있다면 나중에는 내성도 생기고 대비도 하게 되어 더 큰 문제에 직면하였을 때 잘해 나갈 수 있는 어쩌면 '예방주사' 와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준비가 다 되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도 하면서 시작도 동시에 할 수 있는 그런 용기를 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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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