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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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면접 때 이런 질문이 있었다(내가 지금 35세이니까... 벌써 15년 전 이야기다)

'인류의 변화를 준 가장 큰 물건은?'

사실 지극히 공대에서 나올 법한 질문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당시에 가장 높은 점수(?)라고 생각되는 답은 자동차였다. 사실 내연기관으로 인해 산업혁명이 발생했다고 생각하지만 자유롭게 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과 혜택을 가져다 주는지는 이미 많은 사람이 누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차를 전부 자급자족 하면 좋겠지만, 차를 못 만드는 나라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차를 타고 움직일까? 그러면 이미 중고인데 말이다. 그래서 또 하나의 혁면은 바로 이 책 제목인 'The BOX' 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사실 컨테이너 박스에 대한 철학이라던가 경제학적인 부분을 알리고자 만든 책은 아니다. 컨테이너 박스의 유래와 변천사를 통해서 부두의 모습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해상 무역의 변화가 만들어준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옛날 자동차가 처음 만들어 졌을 때 자동차를 두려워한 말 소유주들의 강력한 투서로 인해 말의 속도보다 무조건 느리게 가야했던 경우가 있었고, 이 책에서 보듯 컨테이너 박스가 인력을 감소시키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하여 많은 부두에서 파업이 일어났던 것을 본다면 인간은 사실 거의 변하지 않았는데 기술만 바뀌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 컨테이너가 가져다 준 축복은 해외의 물품이 싸고 저렴하게 들어올 수 있는 기회를 열어주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항공 쪽하고도 경쟁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는 것 이외에는 해상무역을 따라올 수 없는 부분이 있다(비행기가 더 쌌다면 전부 비행기만 사서 날렸겠지...) 결국 저렴한 금액에 지구 반대편에 있는 소비자도 생산자의 물품을 쉽게 받아볼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특히 항공이 할 수 없는 거대한 부피의 물품들도 배의 선적량을 늘리거나 배를 늘려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게되어 명실상부한 물류의 핵심이 되었다고 생각이 된다. 그 안에 컨테이너가 있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우리가 쓰는 많은 중국산 물품들이 이런 혜택으로 인해 더 빠르게 전파되었는지도 모르겠고, 항공기로 갈 수 있지만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운하를 가지고 이권다품과 금액에 대한 큰 불만을 표시하는 것도 해운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모습일 것이다. 얼마 전 국내 국적해운사가 파산하여 흩어졌는데, 그로 인해 국가적인 피해도 어마어마 하다고 들었다. 우리는 이런 혁명적인 컨테이너 속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혜택을 누렸을까? 인터넷으로 정보의 바다가 되었다면 컨테이너 박스를 통해서 물류의 바다가 이루어져 지금 이 시간에도 이동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삼면이 바다인 한국에서 해상을 좀 더 발달 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나 좀 뽑아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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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