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지방에서 살게 된 것은 회사에 들어가서이다.
사실 지방이라고 하기도 그렇다. 수도권이고 도시에 있는 공장이기 때문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그래서 시골이라는 곳에 가본 적도 별로 없긴 하지만, 그곳에 살아볼 생각도 해 본 적 없다. 그런데 한 20여 년쯤 지난 지금은 가끔 좀 편안하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다들 그러지 않는가? 치열하게 경쟁만 하는 곳에 있다가 가끔은 나가보면 좋은데, 아예 한 번 정착을 해 볼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혹시 정말 그런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서점에서 이 책을 슬쩍 집어서 읽어보게 되었을 것이다. 시골로 내려가면 제일 걱정되는 것이 바로 돈벌이인데, 월급 받고 살고 있다고??
그럼 어떻게 '월급' 을 받고 있는 것일까?
창업을 하는 방향도 있긴 하겠지만 하나의 기업을 만들어서 그 안에서 월급을 받는 사람도 존재한다. 물론 읽다 보면 지극히 '농업' , '어업' 같은 것에 치중이 되어 있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런 것이 조금 세련된 느낌이라는 느낌도 든다. 우리가 농업이나 어업을 하기 힘들어하는 이유는 '몸을 쓰는' 일이기 때문이고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 나는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일을 하다 보면 오히려 몸을 쓰는 것이 시간이 잘 가거나 잡념을 없애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바로 이런 부분이 메리트이다. 나이가 들면서 고민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어쩌면 이것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일 아닌가? 거기다가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는 것도 이 쪽 창업의 매력이기도 하다.
이것도 사업이기 때문에 학습이 필요하다.
어느 것 하나도 '기존과 동일하게'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 거기다가 기존에 있던 사람들은 이미 충분히 경험이 쌓여 있는 상태에서 하고 있는데 갑자기 들어가서 그만큼 할 수는 없다. 물론 우리도 초보라는 시절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똑같이 해서는 결코 경쟁이 되지 않는다. 서두에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 갔다고 하지만 어디든 사람 사는 곳이 다 경쟁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그럴까, 여기서 소개되는 사람들은 기존의 것에서 뭔가 하나씩 추가해서 새로운 것으로 바꿔놓은 사람들이라고 생각이 된다. 단순히 농업은 힘들다는 편견을 깨고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었다는 것은 처음에는 우연으로 시작을 했을 수도 있지만 세상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업적인 측면만 있는 책은 아니다.
도시와는 다르게 시골은 혼자서는 살기가 상당히 어렵다. 특히 일손이 부족하기도 하고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기에 결국 누군가와 어울리면서 살아야 하는데, 그곳 사람들이 외지인들에게 텃세라는 것을 부리는 이유도 아마 외지인이 그냥 와서 필요한 것만 얻어가고 아무것도 내놓지 않아서 발생되는 문제가 아닐까 생각이 된다(물론 나쁜 사람도 몇 있긴 하다) 하지만 먼저 우리가 그들의 삶 속으로 들어갈 생각은 안해보지 않았던가? 단순히 돈을 벌면서 편안하게 여생을 보내야겠다가 아니라 진짜 가서 한 번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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