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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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전략이 이긴다
경제 불황이 닥쳐도, 원자재 가격이 급상승해도, 펜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어도 성장하는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 그뿐인가? 기업 규모로는 비교조차 되지 않고, 심지어는 후발 주자로 시장에 들어왔지만 거대 기업을 상대로 승승장구하는 회사도 있다. 이들 기업은 어떻게 놀라운 성과를 이어 나가는 것일까? 반면에 갖은 노력에도 결국 실패하는 기업의 이유는 무엇일까? 20년 이상 하버드 MBA에서 경영전략 강의를 맡고 있는 펠릭스 오베르홀저지 교수는 그 이유를 ‘전략의 단순함’에서 찾는다. “가장 강력한 비즈니스 전략은 지극히 단순하다”는 것이다. 그래야 이해하기 쉬운 프레임워크를 구 축할 수 있고, 조직에서 발생하는 여러 활동을 통합할 수 있는 공통적인 수단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저자가 하버드 MBA에서 세계 초일류 기업과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의 컨설팅과 분석을 통해 밝혀낸 성공 비밀은 ‘가치에 기반을 둔 전략’이다. 이익을 좇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직원, 공급업체의 가치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 당사자의 가치를 높여가면 이익은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가치 기반 전략은 단순하다. WTP를 올리거나 WTS를 내리는 것뿐이다. 이 간단하고 쉬운 원리를 바탕에 두고 비즈니스 전략을 세우면 지속적인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가치 기반 전략을 적용하면 회사가 어디에 집중해야 하며, 어떻게 회사의 경쟁 우위를 강화할 수 있을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업 분야에 집중하고 어떤 분야를 버릴 것인지, 잠재 고객을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근무 환경을 어떻게 개선하고 공급업체와 어떻게 신뢰 관계를 쌓을 것인지 명확하게 찾아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책은 이를 설명하기 위해 애플, 아마존, 베스트바이, 알리바바, 인텔 등 대기업과 산업 전반에 걸쳐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보이는 소규모 업체의 사례를 소개한다. 그리고 어떻게 기업 운영에 적용할 수 있는지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가 추구하는 비즈니스 전략은 적자생존의 냉혹함과는 거리가 멀다. 기업의 수익만을 생각하는 수직적인 전략이 아니라 모두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수평적인 전략을 이야기한다. 신생 기업부터 초일류 기업까지, 소규모 업체부터 대기업까지 어떤 조직이든 성공으로 이끄는 ‘단순한 전략’의 힘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자
펠릭스 오베르홀저지
출판
센시오
출판일
2024.11.11

 

매 년 이맘때가 되면 회사에서는 전략자료를 만든다.

아, 정확하게는 10월 말부터 만든다. 수정에 수정을 거듭한다. 그런데 정말 웃긴 것은 작년하고 거의 똑같은 전략자료 내용이라는 점과 더불어 제대로 이루어진 것이 거의 없거나 중간에 목표가 수정되어서 무쓸모 해진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우리도 만들면서 항상 의아하다. 제대로 지키지도 않을 것이고 매년 바뀌는데 이러한 전략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런데도 어느 회사나 전략 부서는 요직이고 어렵지만 소위 '잘 나가는' 부서이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인데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전략은 무엇일까? 최근 회사 자체가 흔들거리면서 과연 제대로 전략을 짜고 있긴 한 것인가에 대해서 의문이다. 핵심인데 왜 그 모양이야? 대체?

 

세계적으로 기업들의 전략은 중요하다.

스티브 잡스가 망할 위기에 처한 애플을 다시 살린 전략은 어쩌면 간단하다. 기존 라인업을 다 없애버리고 몇 개의 라인업과 함께, 이제는 세계를 지배했다고 표현을 할만한 아이폰을 만들어 냈다. 스티브 잡스가 모든 것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니지만 그만한 전략을 짜고 행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오직 그 뿐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특히 처음 복귀하는 시점에 숙적이라고 생각했던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를 데려오는 기가 막힌 연출을 보여줬다. 대단하지 않은가? 그렇게 욕을 해댔던 사람과 다시 협업을 한다는 사실이? 이제는 맥 OS에서 파워포인트나 엑셀을 쓰는 것이 어색하지 않다. 심지어 태블릿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보면 두 회사 모두 WIN-WIN인 방식이 아니었을까?

 

전자책 시장의 모습도 꽤나 재미있다.

아마존이 전자책 시장으로 진입을 할 때 소니의 강력한 제품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심지어 전통적으로 전자제품하면 당연히 소니가 훨씬 우위에 있는 상태인데 동일한 상태에서 어떻게 경쟁을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아마존은 소니의 제품을 보면서 방향을 다르게 하였다. 다운로드 방식이 아닌 3G 통신을 이용해서 활용하는 것을 사용하였고 금세 전자책 시장을 휘어잡을 수 있었다. 킨들 제품이 물론 스마트폰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그 때 쌓아놓은 아마존의 값어치 치는 지금까지도 배송이라는 측면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엄청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게 바로 전략이 아닐까?

 

우리가 알고 있는 미슐랭은 대체 왜 별점 같은 것을 하고 있을까?

이제는 미식가들이 먼저 찾는다는 미슐랭가이드는 사실 유럽에서 자동차를 많이 활용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람들을 자동차를 사용하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가이드라고 한다. 거리 상 자동차가 없으면 절대 갈 수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차량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유도를 했다고 한다. 당시 미슐랭은 이거 말고도 다양한 방식을 활용했는데 타이어의 유용함을 알리기 위해서 대회를 연 다음 타이어가 터지도록 일부러 못을 배치하고 교체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마케팅이다. 지금 시기에도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방식 아닌가? 그 시기에 이런 아이디어가 있었다니 상이라도 주고 싶다.

 

WTP와 WTS를 계속 생각하게 하는 책

WTP(Willingness To Pay, 기꺼이 지불할 가격)과 WTS(Willingness To Sell, 판매의사 가격)의 간극에 대해서 계속 생각을 해 보게 되는 책이다. 기업의 경영은 어쩌면 단순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종합 예술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상황에 따라서 다르고 시대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을 관통하는 전략은 단순해야 한다. 복잡하고 어렵기만 하다면 당연히 실행하기도 어렵거니와 회사 구성원들의 이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책에 비춰보자면 한국의 경영은 정말 0점 수준이다. 언젠가 이러한 경영자가 나오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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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