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이서희
- 출판
- 리텍콘텐츠
- 출판일
- 2025.06.09
판소리 좋아하는가?
나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판소리에 대해서 상당한 편견이 있었다. 사실 내가 생각하는 그런 음악적인 요소가 아니고(너무 요즘 노래에 길들여져서 그런가?) 뭔가 듣는 사람만 듣는 그런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국적인 것은 왠지 모르게 요즘 세상에는 맞지 않는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나만 너무 편협한 생각일까?) 그래서 그리 좋아한 적은 없던 것 같은데 이제는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좋아하는 방향으로 말이다.
미술도 도슨트에게 들으면...
단순히 미술작품은 보고 있으면 '대체 이런 것을 왜 그렸지? 만들었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몇 년 전, '장 미셸 바스키아'라는 미국의 작가 그림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작품마다 가격이 몇 백억에서 몇 천억을 하는 것을 보면서 세상 참 쉽게 살았다 싶었다(사실 죽었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도슨트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왜 그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리고 왜 이렇게 가격이 상승했는지에 대해서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그림을 보니 세세한 그의 손길이 느껴지는 게 내가 지금까지 봤던 그의 시각과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었다. 아마 도슨트의 역할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 책은 도슨트가 따로 없는 판소리의 세계에서 도슨트의 역할을 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유난히 한이 많이 서려있다.
한국의 많은 글들, 판소리도 그렇고 뭔가 부당한 대우에 대한 한이 참 그게 서려있다. 물론 극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유난히 그런 부분이 많고 그에 따라서 가난하거나, 여성 등이 주인공인 경우가 많다. 주변의 많은 나라들이 침략을 했었고(사실 한국만큼 부존자원도 없고 쓸모 없어보이는 땅이 없어 보이는데 왜 다른 나라들은 공격을 못해서 안달이 난 것일까?) 그에 따라 많은 수탈을 당했기 때문에 상당히 수동적인 모습을 보인데 판소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여주는데 그런 수동적인 모습에 답답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끝까지 자신의 착한 본성을 놓지 않기 때문에 결국 행복이 찾아온다는 '권선징악' 적인 모습을 보면서 마음을 추스르곤 한다. 아쉽긴 하다. 왜 이렇게 수동적이기만 했을까?
사랑은 언제나 구슬프다.
남녀의 차이가 극명했던, 그리고 신분제도가 극심했던 그 시기에 변강쇠전, 숙영낭자전 등 사실은 어느정도 허구에 기반한 내용이지만 그 시절 여성의 위치가 항상 무엇인가를 개척하는 방식보다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바라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창을 할 때 여성 분들이 그렇게 소리를 구슬프게 낼 수 있었을까? 판소리에서 보면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메인으로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다. 그녀들의 슬픈 사랑을 담을 수 있는 것은 오직 '그녀들' 뿐이 아니겠는가?
왠지 모르게 판소리를 한 번 들어보고 싶어졌다.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된 것일까? 사실 요즘 판소리를 듣는다고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서 거의 잊혀져 있기까지 했는데 책을 읽어보면서 한 구절, 한 구절씩 생각을 다시 해 보게 된다. 이제는 한이 많든 적든 간에 하나의 장르로서 들어볼 만한다. 아직 잘 모른다면, 그리고 나처럼 별로 생각이 없었다면 이 책을 읽어보고 한 번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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