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강한 그들, 낯가림이 무기다
당신은 어떤 성격의 사람입니까?
모든 사람들 앞에서 쾌활하고 중심이 되는 사람이 부럽지 않으신가요? 그런데 그런 사람도 사실 어느정도 낯가림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가 원할하게 이루어 지는 것은 알고 계신지요?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공간이 확보되어야 위험을 느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누군가가 그 공간에 침범해 온다면? 정말 사랑하는 사람도 그렇게 침범하면 화를 내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타인이면 더 심하게 밀쳐내겠지요? 그래서 어느정도의 낯가림은 바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도 합니다.
모르는 사람과의 대화가 어색하고 힘든 건 누구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가 뭐냐면 이렇게 하는 것 자체를 너무나 싫어하는 나머지 모르는 사람하고는 아예 먼저 이야기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다보며 많은 사람과 만나고 대화를 하게 되는데 애초에 이것 자체가 부담스러워서 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일본에서 히키코모리라고 하여 집 안에만 처박혀 있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것이 비단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혼자만 있어도 어느정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조금 슬프지요?
이 책에는 낯가림 자체를 극복하는 방법이 아닌 이용하는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이는 조금 색다른 접근법이라고 생각이 되는데, 일반적으로 낯가림 자체를 극복하는 여러가지 방법을 소개하는 여타의 책과는 다르게 낯가림은 '좋은 것' 이라고 표현하며 긍정적인 부분을 적어준 것은 매우 재미난 모습인 것 같습니다. 상대방의 대화를 억지로 끌어내지 않아도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적혀있지요. 조금 이상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 쳐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이것을 통해서 내가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아도 상대방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다 읽고나서 실제로 제가 해보고 있는 것은 '반경 1m의 법칙' 입니다. 세상에는 모두 주연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조연도 존재해야 하는데 주연에 가장 가까이 붙어 있는 경우 '주연급 조연' 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 모습에 착안해서 보자면 굳이 내가 말을하지 않더라도 혹은 말을 하기 귀찮을지언정 중심에 있는 사람 근처에 있다면 주변에서 보기에는 자동으로 그 대화에 참여하는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모임 때 써먹어 본적이 있는데 아무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 것을 보면서 새삼 이 책에 대해 감사한 느낌을 갖게 되었습니다.
본인이 낯가림이 심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고, 없는 장점을 만드려고 하지말고 가지고 있는 장점을 백분 활용해 보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