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혁명? 바로 그건 공동체 안에서!
우리는 너무 삶에 찌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 책을 찬찬히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타인이 없으면 세상을 사는 의미도 없어질 것 같습니다만 혼자서만 잘나고 싶어서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제목인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 라는 의미를 책을 읽기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은 조금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내세우고 자랑하고 싶어도 그것을 들어줄 '상대방' 이 없다고 한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바로 그 의미가 아닐까요? 남 때문에 고통과 슬픔, 그리고 시련이 오기도 하지만 어쩌면 행복도 그것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책은 굉장히 진보적인 책입니다. 미국의 이야기이지만 어쩌면 한국에 더 잘 맞는 책이라 번역을 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우리는 옛적에는 공동체가 많이 활성화 되어 있던 나라라고 하지만 지금은 공동체라는 말이 우스울 정도로 개개인이 중요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혹자는 빠른 경제성장과 더불어 경쟁 때문이라고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나라가 앞으로만 달려가게 방향을 제시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보수적인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공동체의 필요성과 민주주의의 강화에 대해서는 이 책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민주주의라는 것이 기반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개개인의 '참여' 가 이루어 져야 하는데, 그 참여가 이루어 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이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 진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동방예의지국
이제는 쓰레기같은 단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놈의 예절이 뭔지, 세상이 그저 조심스럽게만 살면 된다고 강요하는 세대가 이것이 무너지고 있다고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누구나 평등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는 장애가 있어서 안되고 불리하고 그리고 늙다고 어리다고 평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바로 그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적어도 동등하지만 저 사람이 나에게 있는 것이 없기 때문에 내가 양보한다는 생각으로 양보를 하는 것이지만 오히려 양보받는 사람이 양보하지 않는 사람에 대해 화를 내는 이상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평등이 아닙니다. 세대차이가 계속 발생하는 것은 자꾸만 생각나는 그 보상심리 때문은 아닐까요?
앞에서 조금 극단적인 이야기를 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이 추구하고자 하는 내용은 바로 '공동체' 입니다. 모두가 똑같을 수는 없지만 공동체를 구성하게 된다면 그 안에서 자그마한 민주주의와 함께 평등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책에서 나왔듯 흔히 평등이 이루어진 북유럽의 국가에서는 인구의 1/3이 공동체를 형성하는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을 정도로 공동체라는 것이 활성화 되었으며, 향후 인구가 줄고, 그리고 세계화에 발맞추어 다른 문명을 받아들여야 할 때 이 공동체는 이질감 없이 다른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향후 공동체 간의 서로 배척하는 것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없앨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한 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으며 구성원들 간의 화합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세상은 점점 개인화 되어 갑니다. 혼자서 게임하고 혼자 놀고, 혼자 밥먹고 이렇게 해도 어쩌면 세상은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렇게만 산다면 재미 있을까요? 결국 누군가와 대화하고 놀고 즐기는 것이 없다면 자살하는 사람들이 속출할 것입니다. 실제로 17~8세기의 유럽에서 자살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은 칼뱅주의를 통한 금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흥미로운 것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인간은 즐기고자 하는 것은 즐겨야 하고 또 그것이 단순히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어울릴 때 그 빛을 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어떤 공동체든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조금은 다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