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2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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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회사에 공과금 고지서들을 왕창 가져간 적이 있는데(어떻게 해서든 회사에서 이런 시간을 쪼개볼까 하는 간악한...?) 파트장님께서 내 공과금 고지서를 보더니 이런 말씀을 하셨다.

 

"신문도 읽어?"

 

응? 어릴적 기억으로는 신문을 읽는 것은 아빠들은 다 읽는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빠가 되었고 이렇게 읽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세상은 이렇게 빨리 변하고 있다. 내 주변 어느 누구도 신문을 종이로 읽는 사람이 없다. 희안하다. 심지어 항상 읽으셨던 우리 아버지 조차 읽지 않는 것을 본다면 분명 세상은 변한 듯 싶다. 그런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난 그 신문을 읽었기 때문에 여러 경제 상황과 정세를 이해할 수 있었다. 본능적으로 읽기 시작했지만 그것을 읽으므로 얻은 것들이 너무 많기에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는데 지금은 너무 편식이라고나 할까? 본인의 관심사만 읽기 때문에 해당 분야는 깊을지 모르나 전체적인 깊이는 매우 떨어지고 있다. 특히 아예 읽는 방법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많아서 어떤 이슈에 대해서 단어 하나하나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도 금리가 오르고 떨어지는 것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가 되어 버렸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회사를 다닌다.

이 명제에 반박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난 오직 명예와 내 삶의 행복을 위해 다닌다는 사람은 솔직히 거의 없다(없다라고 단언하고 싶긴한데, 아닐 수도 있으니...) 그만큼 돈을 버는 것이라는 명제는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그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경제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한다.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경영전문대학원에서 조차 투자는 아예 관심이 없고 오직 예적금만 가지고 생활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물론 빚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고 하면 정말 좋은 일이겠으나 모든 사회가 어느정도의 레버리지를 가지고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나혼자 청렴결백이라고 외쳐봤자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는다. 그 사람은 그만큼 경제 상식이 눈이 어둡다는 증거가 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집을 사는 사람을 바보 취급하는 상황이 있었다. 나 역시 그 바보취급을 받는 사람 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180도 바뀌었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 그런 것이 아니냐고? 물론 운이 안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 부분이지만 분명 다른 요소도 존재한다. 정부 정책은 '집을 사라'에 초점이 맞춰져있고, 보통은 이런 정책이 빛을 발하는 시점은 보통 3~4년 뒤라고 배웠다. 아니나 다를까 역시나 그에 맞춰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엄청난 기회였던 것 같은데 당시로 돌아가서 다시 사라고 하면 과연 살 수 있었을까? 분명 또 확신이 없어서 안할 것이다. 그러한 경제 상식으로 무장되어 있지 않으면 말이다.

 

이 책에서는 굉장히 '친절' 하게 설명이 되어 있다. 주식의 오르고 내림, 그리고 아파트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살 수 있을지, 그리고 환율의 의미에 대해서 쉽게 풀이가 되어 있다. 어차피 책의 내용을 여기에 적는 것은 문제가 있을 것이고 보통 이정도의 상식이 있어야 세상 살아감에 있어서 남에게 '경제에 대해 조금 아는 사람' 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종이 신문 읽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는 이유는 여러 경제 내용에 대해서 편식하지 않고 두루두루 볼 수 있으며 나처럼 정치를 싫어하지만 분명 경제는 정치적인 영향도 굉장히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정치 분야도 알게 된다. 또한 각 신문마다 자신의 논조가 다르므로 어떤 부분에 대해서 비판과 사고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이렇게만 봐도 신문을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은가? 이 책을 읽고 신문에 한 번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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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9. 10. 2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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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건방져진....응?)

조금 원론적인 이야기로 돌아가 본다. 분명 대졸 사원을 뽑을 때 '설비/공정 엔지니어'라는 별칭을 주었다. 그래서 왔는데 실제로 보니 엔지니어 직군은 공정만이다. 설비 직군의 이름은 일반 마케팅/인사/영업 등과 같은 일반 직군 명칭이다. 이유가 뭘까?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이 의아하면서도 아직도 이해를 못하고 있다. 뭐 그거야 회사 맘이니 내가 가서 '왜 그래요?' 라고 물어봤자 답을 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모르게 엔지니어라고 뽑아놓고 실제로 하는 업무는 엔지니어가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진짜다.

 

예전 군대에서 상병 때 들어온 후임이 하나 있었다. 이 후임은 카이스트를 다니다 왔는데 개인적으로 학벌이라는 것에 대해서 어느정도는 인정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솔직히 sky 대학 나온 친구들이 뭘 해도 더 잘하긴 한다. 그래서 사회에서도 인정을 해 주고 그런가보다(뭐, 조국 딸은 예외로 치자) 그런데 이 친구에게 항상 걸레를 빨아오라고 시키면 걸리는 시간이 가지각색이었다. 성격이 급하긴 하지만 군대에서는 정말 느긋하고 여유롭다고 소문난 나 인지라 그 행동을 유심히 쳐다 봤는데 나중에 알게된 사람을 걸레를 가로로 접어서도 해보고 세로로 접어서도 해보고 가는 루트를 어떻게 하면 더 빠르게 갈 수 있나 기웃기웃 거리기도 하고.. 뭐 나쁜 마음으로 보자면 거의 관심 사병 수준의 일을 하고 있더라. 그런데 그 친구랑 근무를 설 때 이런 이야기를 했다.

"군대가 왜 힘든지 아십니까?"

힘들다. 힘든데 왜 힘든지 고민을 안해봤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새로운 것이 하나도 없어서 그렇습니다. 매번 똑같은 일 똑같은 생각만 하니까 뭘 해도 힘든 겁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순 있다. 그런데 뒷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계속 루틴한 업무라고 하면 힘들다라는 사실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런데 어차피 군대야 2년만 버티면 되지만(물론 더 했다....ㅠ) 회사에 와서 2~3년 Shift 근무를 서면서 든 생각이 딱 이거였다.

 

우리는 엔지니어라는 명칭이 어울리지 않는다. 망가지면 교체, 안되어도 교체, 문제 있어도 교체다.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고 단순 교체공이라는 의미다. 특히 반도체가 점차 활황이 되면서 회사에 돈이 남아 도는 것인지 모르겠는데 무조건 새 것을 구매해와서 교체만 한다. 솔직히 이제와서 느끼는 것이지만 후배들한테도 미안함을 느낀다. 내가 업무 지시를 하는 것에 99.9%는 엔지니어라는 명칭과 전혀 다른 업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물론 문제를 파악하고 망가진 것을 교체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자, 설명서만 있으면(이 곳에서는 다른 명칭으로 불리우고 있지만) 초등학생도 할 수 있다. 그래, 그래서 나쁘게 보자면 그전까지 고졸 사원으로도 충분히 돌아갔다. 그래서 그 분들이 고위 직급에 앉아서 동일한 업무를 또 지시한다. 대졸이라고 다를게 무엇일까? 어차피 그 일 똑같이 시키면 답이 똑같이 나오는데 마치 우리는 항상 1+1=2라는 것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다. 이미 답은 정해져 있고 그 답에 맞는 행동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한 발자국 뒤의 부서로 파견을 와서 신입사원을 대하다 보니 나 때랑 똑같다. 그들 역시 이런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고 대부분 마음 속에 '퇴사' 라는 준비를 하고 있고 그것이 귀찮은 친구는 이 생활에 젖어들고 있고...

 

결국 이런 엔지니어링 활동은 모두 업체 엔지니어한테 등 떠밀듯 주고 있다. 이제는 솔직히 말할 수 있다. 내가 협력사 사장이라면 삼성의 설비 엔지니어는 절대 뽑지 않는다.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단순 교체는 1~2년만 가르쳐도 충분하다. 이것은 비단 개개인의 멍청해짐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 입장에서도 능동적으로 일 할 수 있는 기회도 없어질 뿐더러 이 직군의 미래도 어둡다는 결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소위 회사뒷다마 까는 앱으로 유명한 블라인드에서도 'F직군은 먼저 탈출하는 것이 지능순' 이라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슬프지만 10년 이상 지나고 보는 해당 직군의 모습은 사실이다(뭐 이렇게 적으면 회사에서 날 죽일려고 연락이 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설마..ㅋㅋ) 이렇게 비난을 하는 것은 어쩌면 그 직군이 좀 더 변화가 있어야 된다는 것을 반증하는 의미는 아닐까? 점점 미세화가 되면서 불량에 대한 부분에서도 해결 방안이 다르게 나와야 하는데 지금은 구 사원이나 신입 사원이나 똑같이 머리가 굳고 있다. 이것을 탈피하기 위해서는 일단 생산에 치중된 업을 바꿔야 한다. 아니면 자유롭게 엔지니어링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던지 말이다. 모두 돈 때문에 문제라고 하겠지만 내가 보기엔 분명 지금 설비 엔지니어라는 직군은 점점 침몰되고 있다. 언젠가는 아무도 원하지 않는 그런 직군이 되어 버릴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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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
2019. 10. 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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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보았던 책 중에 4차산업에 관련된 책들이 유독 많다. 흔히들 알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5G, AI, 3D 프린팅 등과 같이 기술의 발전 속도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월등히 빨리 흘러가는 형태가 되어 가고 있는데 우리는 그 시대에 살면서 그저 '이런 기술이 나와서 정말 좋다' 라는 것만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면서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에 투자를 했을 것이고 검색 시장을 평정하고 안드로이드로 모바일 생태계를 주름잡는 구글이나 각종 대형 마트들을 무찌른 아마존을 보면서 그 회사에 투자를 단행했을 수도 있다. 어쩌면 이 책은 경제학적인 요소보다 '이런 회사에 나는 투자했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 라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내용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실제로 저자가 VC(Venture Capital) 소속이니 스스로 투자한 회사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하였겠는가? 우리는 앞으로 100년을 지배할 기술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모든 것의 근간은 바로 'Connected' 이다. 5G가 상용화 되었고 급속하게 퍼져나가게 되면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이 상황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점차 VR/AR을 통한 각종 기술들이 발전되게 될 것이고(특히 책에서 나오는 경기장을 집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기가 막히다! 극단적으로 관중이나 치어리더만 구경하는 사람도 분명 나오지 않겠는가?!) AI 시스템에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겉으로 보기엔 정말 최첨단 같아 보이지만 결국 이것을 구성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어쩌면 아날로그 적인 많은 노력에 의해 진행될 것이다. 이런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를 찾아야 한다. 현재는 미국이 단연코 1위지만 이 책에 나온 것과 같이 대기업에서 하지 못한 다양한 것들이 개개인의 손에서 이루어 지고 있다. 유튜브 개인 방송과 같은 시스템 말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우리의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고 있다. 특히 에너지 분야는 지금껏 100년 이상을 '저장을 어떻게 하면 될까??' 라는 패러다임 속에 있다가 '저장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할 만큼의 에너지만 만들어서 개별적으로 쓸 수 있다' 라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되고 있다. 거의 무한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 태양광 에너지와 더불어 석탄/석유 시대를 뛰어넘을 각종 수소와 전기들은 지금은 많이 미흡하지만 조금씩 현실화 되어 가고 있다. 초기 전기차는 시내 주행 수준밖에 안되었지만 지금의 전기차는 기존의 내연기관 차들보다 더 각광받고 있는 상태이다. 더군다나 그런 에너지를 주유소가 아닌 집에서도 자체 충전할 수 있는 것은 변화의 물결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현재의 오프라인 교육이 서서히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물론 온오프라인 두 가지를 동시에 해본 입장에서 아직은 오프라인 교육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지만(그만큼 인터랙티브는 중요한 것 같다) 앞으로의 세계는 조금 다를 것이다. 즉각적인 변화에 맞추어 다시 촬영을 할 수 있고 새로운 요소에 대해서 바로 적용을 할 수 있다. 기존의 교수라는 직위는 조금씩 허물어져 갈 것이며 과연 우리가 공교육이 무조건 학교에 가서 배워야만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도 나중 세대는 의문점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집에서도 가능한데 굳이 움직이면서 시간 낭비할 부분은 없지 않겠는가? 현재 대학원 교육을 받고 있는 입장에서 이런 교육 쪽의 변화는 굉장히 신선하고 기대되어 지는 내용이다.

 

이렇듯 각종 분야에서 변화가 보여지고 있다. 몇 년 전과는 다르게 갑작스레 빠르게 진화하는 것은 그에 발맞춘 여러가지 기술 발전이 있던 것인데, 앞으로 나이가 더 들어서는 그 기술을 쫓아가지 못할까봐 사뭇 두렵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 때는 또 그 때대로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지금도 하지 않는 것이지 못하는 것이 아닌 것과 같이 말이다. 이런 변화를 알고 저자와 같이 어쩌면 투자의 목적으로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된다. 그냥 기술이 변하니까 받아들이기만 열심히 해야겠다 라는 마음 가짐이 아니라 내가 변화를 주도하는 하나의 객체가 되는 영광을 얻어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몇 십년간 그저 동일하게 그러나 경쟁력있게만 살면 되던 시기에서 창조적이지 못하면 도태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나는 이러한 기술들을 그냥 바라만 볼 것인가 내 것으로 만들어 살아갈 것인가는 어쩌면 이런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것부터가 첫 걸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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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오르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