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결혼 생활을? 섹스 앤 더 웨딩
솔직해 집시다.
사실 우리가 서양에 가장 부러운 것은 바로 '자유로운 연애' 가 아닐까 싶네요. 사회적으로 이혼 한 번 했다고 매장당하는 분위기도 부럽거니와, 결혼하기 전의 연애는 말 그대로 서로 간의 프라이버시로 남겨놓은 문화, 정말 아름답지(?) 않아요? 이제 한국도 어느덧 그와 비슷하게 변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사실 한국의 된장녀라고 통칭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핫한 프로는 '섹스 앤 더 시티' 였겠지요. 뉴요커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영상에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부러웠었지요. 그들의 싱글라이프는 그렇게 아름다웠다라는 생각에 말이지요.
물론 그 내용 자체는 어느정도 허구입니다. 결국 하나의 영상을 위한 스토리일 뿐이지요.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릅니다. 그 책의 저자가 결혼을 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여러 상황들 보았을 때 과연 저자의 싱글 라이프는 아름다웠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이미 결혼을 한 상태이고 싱글라이프를 짧게 보낸 상황이라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거기다가 전 남자라! 이런 된장녀!ㅋㅋㅋㅋㅋ) 많은 여성 분들은 그녀의 모습에 많은 공감을 느낄 것 같다고 생각이 됩니다. 어쩌면 섹스 앤 더 시티도 그녀의 모습을 그대로 빼다 박은 듯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잘 나가는 싱글라이프라~ 부럽습니다^^;;
사람이 평생 독신으로만 살게 되면 얻는 것도 있겠지만 잃는 것도 많다고 생각이 됩니다. 반려동물이 있다고 하나 그들이랑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거북이가 아니면야.. 평생을 같이 하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혼이라는 제도가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물론 이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를 부정하는 경우가 많거나 아랍권 처럼 일부다처제인 곳도 있긴 합니다만, 어쩌면 사람이 서로 간의 소유를 느낄 수 있는 것은 1:1이 정확히 맞지 않는 생각이 되네요.
뭐, 어려운 이야기는 빼고 최근 현대 여성들에게 보이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게 됩니다. 결혼을 하면서 기존에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공유하는 것은 생각만큼 탐탁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안을 사랑하지 물건을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조금 웃긴 일이긴 합니다만 현대 사회에서 보여주는 전형적인 모습, '내가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지 그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것이 느껴지는 것은 저만 그런 것일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하게 살았다... 라는 말은 어쩌면 거짓말입니다. 가끔은 고통도 느끼고 흐느끼기도 하며 재미지게 살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이들이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바로 아기에 대한 집념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멋진 싱글라이프를 살았기 때문에 그녀는 아기에 그리 많은 욕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었습니다만 의외로 두 부부가 모두 집념이 강했던 듯 보입니다. 당시에는 유산 때문에 많은 고통을 느꼈을 수도 있겠지만 왠지 모를 경쾌한 필체로 그것을 나타낸 것을 보면 고통마저도 유머로 승화할 수 있는 작가의 모습에 굉장한 존경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서양인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말이지요.
결국 해피엔딩입니다. 아이를 직접 갖지 못했지만 가슴으로 낳은 아이 올리비아를 데리고 행복하게 살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티격태격(?) 아직 그녀의 일방적인 승리로 장식되지 않을까 싶네요. 일과 사랑 거기다가 아이까지 모두 가진 그녀가 여성분들은 정말 부럽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