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독서/에세이

동경예대의 천재들

오르뎅 2024. 7. 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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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예대의 천재들
출간 즉시 입소문을 타고 일본 전체 서점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인기리에 만화로 제작된 화제의 책! 《동경예대의 천재들》은 일본에서도 베일에 싸여 있던 동경예술대학의 캠퍼스 풍경을 흥미롭게 담았다는 평을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예대 출신 아내를 둔 저자가 직접 학교를 탐방하며 각 학과의 학생들과 만난 내용을 유머러스하게 써 내려간 이 에세이는 명문 예술대학 생활에 대한 호기심과 작품으로서의 재미를 모두 충족해 준다. 동경예술대학교는 전신인 동경미술학교와 동경음악학교를 포함해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일본 최고의 종합예술학교이다.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 작곡가 류이치 사카모토 등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예술가들을 양성하였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 1세대 대중가수인 현인(현동주)도 이 학교 출신이다. ‘예술계의 도쿄대’로 불릴 만큼 높은 위상을 갖고 있으며, 입시 경쟁률과 난이도로는 오히려 도쿄대보다 우위로 여겨진다는 동경예대. 그 캠퍼스 안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펼쳐지고 있는 걸까. 동경예대의 본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일본의 국립서양미술관, 도쿄문화회관, 우에노 동물원 등 각종 문화시설이 모여 있는 문화 중심지 우에노에 위치한다. 푸르른 녹음으로 둘러싸인 붉은 벽돌 담장 안, 마주 선 미술학부와 음악학부의 캠퍼스에는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예술혼을 불태우는 천재들이 있다. 오케스트라용 휘파람을 개발하는 휘파람 세계 챔피언, 150년 전 기계 장치 인형을 움직임만으로 재현하는 공예가, 타이츠와 토플리스 차림으로 아름다움을 말하는 행위 예술가…. 동경예대 캠퍼스는 오늘도 개성과 재능을 자유롭게 꽃피우는 청춘의 열기로 가득하다. 세상의 평범한 기준과는 어딘가 다르지만, 이곳에는 무엇보다 뜨겁게 빛나는 열정이 있다. 예술을 향한 그들의 마음은 단순히 좋아한다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숙명적인 이끌림이다. 천재들의 캠퍼스, 그 이상하고도 찬란한 나날들로 지금 여러분을 초대한다.
저자
니노미야 아쓰토
출판
현익출판
출판일
2024.07.12

 

한국에 서울대 음대/미대가 있다면 일본에는 동경예대가 있다.

학벌이 밥 먹여 주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적어도 학벌이 좋으면 보는 사람들의 평가가 달라지긴 한다. 당장 우리들만 하더라도 서울대 갈래, 지방대 갈래를 물어본다면 지방대를 간다는 사람이 있을까? 단 한 명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심지어 서울대는 학비도 싸다) 이 책은 학벌을 생각해서 쓴 책은 아니다. 다만 일보에서도 가장 들어가기 힘든 곳으로 들어가서 그곳에서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정확히는 저자의 아내를 통해서) 이야기를 해 보는 에세이다. 읽어보면서 내내 편안한 마음으로 읽었고, 세상에 이런 일도 하냐?라는 생각으로 보았던 것이 사실이다.

 

내 아들도 미술을 전공한다.

비록 중학생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미 예술중학교로 진학을 하였기에 이제는 빼도박도(?) 못하는 길을 택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선택을 하게 돼서 한편으로는 미래를 너무 좁혀놓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되기도 하지만 이 책의 한 부분에는 '동경예대의 음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이미 세 살 때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라는 말을 보면서 결국 어릴 적부터 갈고닦은 것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구나 생각을 한다. 우리가 드라마에서나 보는 천재들은 '대충 연습해도 잘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이 사람들은 적어도 천재 소리를 듣기 전에 이미 피 튀기게 노력을 했기에 성공을 하게 되었다고 본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고 또 그럴만한 능력도 있다는 의미다.

 

음대는 빠르게, 미대는 그래도 천천히 가능해.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음대의 경우 결국 사람이 몸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체력 싸움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오케스트라 같은 경우에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는데, 인간의 체력상 젊을수록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되도록 빠르게 입학해서 빠르게 졸업을 해야 일자리를 구하던 스스로 값어치를 높이는 프리랜서가 되던 할 수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재수 삼수를 많이 할 수 없다. 반대로 미대의 경우에는 10년을 준비만 해서 오는 사람도 종종 보인다고 하는데, 미술의 경우 체력보다는 끈기와 흥미, 창조에 집중이 되기 때문에 꽤나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미대의 경우에는 인맥을 얻는 쪽으로도 고민이 되기 때문에 재수 삼수를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한다. 아마 한국에서도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신기한 일을 많이 한다?

당장 내 아들만 봐도 그림을 그리는 방식이 단순히 댓생과 드로잉 정도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다양한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품전을 가 보아도 '대체 왜 이런 것으로 만들었어?' 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많이 있는데, 그들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창조성을 한껏 선보인 작품이라고 말을 한다. 오묘하지만 결국 이렇게 하나씩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이 된다. 동경예대의 천재들 역시 같다. 이미 대학교까지 오면서 정말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보았지만 그간의 입시 미술이 아닌 진짜 '자신만의 미술'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이 되며, 그로 인해서 신기한 것을 많이 한다. 저자가 아내를 보면서 왜 그런 재료를 쓸까... 고민하는 것을 보면서 나 역시 즐거움을 느꼈다. (같은 느낌!)

 

일반적이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그들.

오케스트라용 휘파람을 개발하는 사람, 타이츠와 토플리스 차림으로 아름다움을 말하는 행위 예술가. 과연 우리는 이런 사람을 일반적인 사람이라고 말을 할 수 있는가? 적어도 예술 분야에서는 한국보다는 일본이 더 우위에 있다고 말을 하는 이유는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그대로 둘 수 있는' 능력이 되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물론 예술이 돈이 없으면 불가능하지만 이렇게 자유롭게 해 줄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도요타나 렉서스의 차는 왜 디자인이 그 모양인가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왜 그렇게 이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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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없는 #알짜창업 #안전창업 또봉이통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