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옆집 가게가 문을 닫았습니다.
자영업 관심 있는가?
사실 누군가에게 사장 소리 듣는 것이 꿈인 사람도 있다. 그리고 어디 가도 '사장님'이라고 말하는 것이 좀 뽀대 나지 않은가? 그래서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사장 소리를 듣기 위해서 자영업을 시장하곤 한다. 하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혀 본 사람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그냥 사원일 때가 더 좋았다고' 한편으로는 그냥 일개 회사 직원도 참 잘 모르는 것이 많다. 요즘처럼 자기의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는 시대에는 항상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막상 저 자리에 올라가게 되면 얼마나 속을 앓고 있는지 알게 된다. 물론 직원으로서 그런 마음을 굳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한편으로는 평생 직원으로만 살 것이 아니라면 언젠가 거쳐야 할 수도 있는 업이다. 그렇지 않은가?
이 책은 결국 가게가 실패한 이야기이다.
책을 읽는 내내 너무 감정 이입이 되었는데 그 가장 큰 이유는 나 역시도 몇 년 전에 자영업을 직접 해 보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파이프라인을 위해서 뛰어들었는데 사실 크게 손해 본 상황은 없었고 마지막에 잘 마무리가 되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을 하지만 막상 실제로 하면서 겪었던 여러 가지 사실에 비춰볼 때 나보고 다시 자영업을 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면 솔직히 자신 없다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 나 역시도 2년 차가 되어서야 세금에 대한 무서움을 알 수 있었고, 매일매일 매출의 변화에 따라서 희로애락의 변화를 보였으니 말이다.
수호는 왜 하필 반찬가게였을까?
책의 첫 장을 넘기면서 과연 어떤 가게였을까 매우 궁금했다. 책들 중 성공했다고 자랑하는 책들도 많이 있지만 이제는 이렇게 솔직하게 '실패했다. 이러면 망한다'라고 말하는 책들도 많이 있으니 말이다. 굉장히 평범한 프랜차이즈일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소 접근에 어려움이 있는 반찬가게로 잡은 것은 아마도 '코로나'라는 것이 있었기에 가능한 부분이 아니었을까 생각을 해 본다. 실제로 나는 반찬가게에 한 번도 가본 적도 없고, 다양한 반찬을 먹는 사람도 아니었기에 관심 분야가 아니었지만 수호의 경우 그 상황에 의해서 선택을 하게 되었다. 사실 자영업의 시작에 이렇게 처음 선택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성실은 했다.
책 어디에도 수호가 게을러서라는 이야기는 없다. 다만 술이 문제긴 했는데 그 덕분에 이혼 직전까지 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뭔가 있을 수 있을 법한 이야기 같기도 하다. 나 역시 술을 굉장히 자주 마셨는데 몸에 조금 문제가 생기니까 본의 아니게 쉽게(?) 줄어들게 되었다. 누군가를 만나서 술 한 잔을 걸치는 것은 어쩌면 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지만 몸을 망가트리면서까지 그러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렇게 그런 단점 외에는 단점이 별로 없었음에도 몸은 망가지고 힘은 든데 매출은 떨어진다. 어쩌면 우리 자영업을 담당하는 많은 사장님들이 느끼는 그런 감정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한국은 너무 군소 업체가 난립한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그럼에도 그다음을 생각하게 된다.
수호는 과연 다음으로 책에 나와있던 임장을 통해서 부동산을 성공했을까? 공인중개사와 투자자는 사뭇 다른 개념이라고 생각이 된다. 나 역시 부동산으로 어느 정도 부를 일군 입장으로서 다양한 고민을 해 보게 되는 대목이었는데 수호가 다음 책을 쓴다면 부동산으로 성공을 했을지, 아니면 실패를 했을지 궁금한 부분이 많이 있다. 물론 소설이다. 그럼에도 많은 것이 와닿는 것은 아마도 저자의 깊은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마지막에 있는 몇몇의 자영업자들의 인터뷰는 짠하면서도 경쟁이 심한 그곳에 왜 가서 고생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자영업은 뭔가 힘을 낼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