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준비생의 교토
직장인에게 퇴사는 어떤 의미일까?
아마도 많은 사람이 '끝'이라는 표현을 많이 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추세가 이제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이 '퇴사준비생' 시리즈는 읽어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지금 당장 퇴사를 하게 되면 나는 무엇을 할까? 돈이 너무 많아서 놀아도 된다고 하더라도 뭔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좋겠다는 사람이 많다. 나 역시 동일한 생각이다. 그럼 대체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실제로 자영업을 한 번 해 보았다. 프랜차이즈였기 때문에 시작이 그리 어렵지 않았고 운영도 사실 그리 어려운 면은 없었지만 내 손에 쥐는 돈은 그리 크지 않았다. 그리고 남이 깔아놓은 길을 가고 있기 때문에 뭔가 이룬다는 느낌도 들진 않았다. 다소 아쉬움이 남았었다.
이전 시리즈도 보았다.
그 중에 일본의 시리즈가 있는 것은 아마도 문화적인 배경이 어느 정도 연관이 있고 다소 아쉽지만 우리보다 먼저 선진국이라는 반열에 올라온 나라이며, 인구가 우리보다 많기 때문에 어쩌면 더 많은 문화적인 갈래가 나오기도 하는 국가이다. 동양 사람들이 다른 사람과의 비교를 많이 한다고 하지만 한국 사람들보다는 좀 더 실리적이고 현실적인 부분이 많이 있다(한국은 솔직히 너무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비싼 것을 추종한다고 본다)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인테리어나 익스테리어 측면에서 정말 한국과는 많은 차이가 날 정도로 뛰어난 것이 많이 있다. 일본에서 유행하던 것이 2~3년 지나서 한국으로 넘어오게 되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다.
교토라는 곳에서 뭘 배울 수 있는 것이지?
직접 가보고 생각이 드는 것은 일본이라는 나라의 특징이기도 한데 먹을 것이 너무나 '이쁘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이쁘게 만드는 것이 결코 '돈 벌라고'가 아니라(물론 돈을 벌라고 이렇게 만들긴 했겠지만...) 테마와 스토리를 만들어서 이유를 부여했다. 책에서 나온 광물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커피에 광물 모양의 디저트를 먹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신기한 경험이 될까? 된장을 먹는데(한국에서는 된장을 자주 먹기는 하지만 이렇게 상품화를 하는 것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다양성을 부여하여 소비를 증진시키는 방법이라던가, 아마도 사업가라면 꼭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넘쳐나는 곳인 듯하다. 얼마나 신기한가?
SNS가 일본을 더 유리하게 만든다.
일본에는 많은 장인들이 있다. 하나를 끝까지 파면서 내려오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꼰대나 무식하다는 평가를 받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포기를 하게 되었는데 일본의 경우 몇 백 년 이상의 기업들도 존재하고 있으며 디저트 같은 것들도 한국보다 훨씬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문화의 차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나'가 아니라 '남'을 더 생각해야 하는 분위기 상 손님의 입장에서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더 많은 차이점을 보여줄 수 있다. 물론 스마트폰 시장과 같이 너무 작은 것에만 집중을 하다가 거대한 시장 자체를 잃어버린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는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오히려 인기가 엄청나게 늘어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책에 나온 것들도 바로 그런 케이스이다.
꼭 퇴사준비생이 아니어도 좋다.
교토 여행을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러한 시선으로 한 번 여행을 다녀보는 것은 어떨까? 남들 다 간다고 하는 금각사 등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비즈니스 적인 측면에서 앞으로 나의 사업을 어떤 식으로 꾸려가야 할 지 생각해 본다면 결코 심심하지 않은 여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나에겐 엄청나게 좋지도, 그렇다고 나쁘지도 않은 나라이지만 비즈니스적인 측면에서는 배울 점이 넘치는 곳이라고 생각이 된다. 한국에서도 아마 이런 것들이 넘어오겠지? 그전에 내가 먼저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