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독서/소설

구로동 주식 클럽

오르뎅 2022. 12. 2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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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하자면...
이 책 제목만 보고 주식으로 뭔가 정보를 제공하는 책인 줄 알았다. 그리고 30장 정도 넘기면서 '아 이 책이 뭔가 주식에 대한 소설책이구나' 생각을 했고 책의 마지막을 덮으면서 '어라? 내가 생각한 것과 너무 다른 책이네?'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실망을 했냐고? 아니다. 최근에 읽었던 소설책 중에는 가장 몰입도가 높았던 내용인 것 같다. 실제로 회사에서도 주식이나 코인 때문에 자살을 한 사람도 있고 당장 가까운 주변에서도 돈을 너무 크게 잃어서 상심에 빠진 사람도 있는 것을 본다면 이러한 투자들은 우리에게 행복과 불행을 동시에 주는 존재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근데 이 책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 어쩌면 도박하고 너무나 가까운 '투자'라는 단어가 말이다.

구로동 주식 클럽의 사람들은 다 저마다의 아픔이 있다.
그런데 모두 공통점은 본인 스스로 혹은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에 의해서 상처를 받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주식인 경우도 있지만 그와 다르게 가족 간의 결핍이나 애인의 미친 짓(책을 읽다 보니 이렇게 저절로 튀어나오는 단어) 때문에 발생된 것이다. 그런데 이게 좀 애매한 것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정신과를 찾는 사람들과 연관이 있었다는 것인데, 이런 부분이 바로 픽션이겠지만 진짜 있을 법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좀 의아한 부분은 그들이 과연 얼굴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었는가에 대한 의문이긴 하다.

우리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단순히 온라인상 친구라고 하여 호의를 베풀 수 있을까?
사실 이런 부분이 조금 의아하긴 했다. 그런데 사실 주변에서 정말 자주 볼 수 있는 사람이 나와 너무 다르면 정이 진짜 안 가기도 하고 반대로 처음 보거나 아직 보지 않았음에도 대화만 하더라도 충분히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책에서 나온 사람들이 이렇게 단합도 잘되고 서로를 도와줄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의 아픔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아픔까지도 나의 아픔과 같이 이해할 수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이 된다. 단순히 다른 사람의 아픔이 아니라 '나도 지금 아픈데, 저 사람도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구나' 그런 생각을 말이다.

주가를 조작했던 그 사람들은 모두 잡혔을까?
사실 한 명의 사람이 아무리 뛰어난 해커라고 하더라도 과연 역으로 이렇게 하는 것이 가능할까? 물론 이 내용은 픽션이니까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책이 쓰였겠지만 왠지 모르게 나는 이 책이 '현실에서 이렇게 되면 어떻게 되지?'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다. 책의 내용상 마지막 꼬리(?) 같은 사람만 잡힌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마도 주가 조작에 가담한 사람들 대부분은 그냥 너무나 쉽게 풀려났을 것이다(물론 책에 어렴풋이 적혀있긴 하다) 사실 이런 사람들이 더 큰 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은 한다. 자본주의 사회를 움직이는 것이 돈인데 돈으로 장난을 친다는 것만큼 무서운 일이 어디 있는가? 특히 제2, 제3의 문제를 양산하기 때문에 형량이 높아져야 된다는 생각도 해봤다.

몰입도가 괜찮은 책이다.
주식을 모르더라도 이러한 상황이 있을 법하다고 충분히 생각할만하다. 저자가 실제 정신과 의사이기 때문에 더 내면의 생각을 잘 표현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왜 사람이 결국 큰 도박과도 같은 행위를 하게 되는지 심리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주변에 사람들이 나를 말려줘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그런 상황이었다면 나는 정신줄을 놓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럴 경우에는 누가 날 도와줘야 할까? 결론적으로 내가 이러한 상황에 빠지면 뒤도 보지 말고 정신과를 한 번 가야겠다는 생각도 해 봤다. 자존심이 문제겠나. 그만큼 중독은 무서운 것이다. 물론 안 가는 상황이 되는 게 최선의 방책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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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 없는 #알짜창업 #안전창업 또봉이통닭